. 에리카 쉬네거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부엌보다는 차고에서 차를 고쳤고 속도를 즐겼다. 스키를 타고 싶어 직접 나무 스키를 만들었고 눈이 없어도 스키를 탔다. 여기까지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스키어의 탄생스토리다. 그러나 올림픽에 나가기 전, 그녀가 사실은 유전적으로 남성임이 밝혀진다. 동계 스포츠연맹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위해 그의 성별을 마음대로 정하는 동안, 에리카는 자신의 인생이 걸린 선택에 내몰린다. 한 스키어에 닥친 성 정체성 혼란과 적응과정을 섬세하게 다룬 실화로, 이를 스캔들처럼 여기는 1960년대 대중들의 반응에는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대사가 바뀐 성별에의 완벽한 적응 같아 웃음을 자아낸다.
(2019년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한송이)